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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천히 읽히는글을 씁니다

무릎담요 · 새 글은 매주 화·금 아침에 올립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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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곳에 대하여

빨리 읽히는 글이 넘치는 자리에서, 천천히 읽히는 글을 씁니다.

주제는 사는 일에 가깝습니다. 집과 일과 관계,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기는 것들입니다.

협찬을 받은 글은 맨 위에 그렇다고 적습니다. 적지 않고 섞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.

댓글로 오는 질문에는 그 주 안에 답을 답니다. 답하기 어려운 것은 어렵다고 말씀드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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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 최근에 올린 글부터 보여 드립니다.

글 · 2026-09-20 버리지 못하는 물건에 대하여 쓰지 않는데 못 버리는 물건이 집마다 있습니다. 저는 그것을 한 상자에 모아 두고 일 년에 한 번만 엽니다. 여는 날 다시 꺼내 쓴 물건은 자리를 돌려주고, 손도 대지 않은 것은 그때 보냅니다. 버 이어서 읽기 →
2026-09-16 일을 오래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오래 일한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. 잘하는 것보다 꾸준한 쪽이 오래 남습니다. 저는 하루에 쓸 수 있는 분량을 일부러 적게 잡습니다. 더 쓸 수 있는 날에도 거기서 멈춥니다. 다음 날 앉는 2026-09-12 좁은 부엌에서 살림하기 부엌이 좁으면 물건을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. 저는 한 가지 일에 한 가지 도구만 둡니다. 겸용이라고 적힌 것들은 대개 두 가지 다 어중간합니다. 자주 쓰는 것을 손 닿는 데 두고, 계절에만 쓰는 2026-09-08 읽다 만 책을 대하는 법 읽다 만 책이 쌓이면 죄책감이 생깁니다. 그런데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하는 물건이 아닙니다. 필요한 대목만 가져가도 됩니다. 저는 읽다 만 책에 종이를 끼워 두고, 그 대목까지 읽은 것으로 칩니다. 2026-09-04 독자 편지 — 이사를 앞두고 이사를 앞두고 무엇부터 정리해야 하느냐고 물어 오셨습니다. 저는 옷장부터 여시기를 권합니다. 옷은 판단이 빠릅니다. 한 해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았으면 다음 해에도 입지 않습니다. 2026-08-31 겨울 아침에 마시는 것 겨울에는 마시는 것을 바꿉니다. 여름 내내 마시던 것을 그대로 마시면 아침이 춥습니다. 저는 11월부터 보리차를 끓입니다. 주전자 하나를 아침에 올려 두면 하루가 갑니다. 2026-08-27 글이 막힐 때 하는 일 글이 막히면 저는 씁니다. 막힌 채로 씁니다. 잘 쓰려는 마음이 손을 멈추게 하는 것이지, 쓸 말이 없는 경우는 드뭅니다. 막힌 대목을 그대로 적어 두면 다음 날 길이 보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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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

윤하경

  • 이 곳을 7년째 씁니다
  • 화요일 연재 담당
  • 독자 편지에 직접 답합니다

글쓴이

서정한

  • 금요일 연재 담당
  • 일하는 마음 갈래를 씁니다
  • 사진도 직접 찍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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